[ME분석] 최저임금 최종 개편안 발표…기업지불능력 未반영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2-27 16:20:37
  • -
  • +
  • 인쇄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서 기업의 임금 지급 능력은 제외하기로 했다. 경제 상황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계획대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경영계는 물론 영세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휴수당 거부에 이어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의 지불능력에 대한 고려는 최저임금 산정 기준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내용이다.


27일 고용노동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최종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은 노동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초안을 토대로 3차례의 전문가 토론회와 온라인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정·보완된 것이다. 노동부는 "최저임금법상 노동부 장관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3월 31일까지 최저임금위에 요청하게 돼 있다"며 "새로운 결정체계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부터 적용하려면 법 개정이 다음 달 중순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기업의 지불 능력을 지표화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최저임금 결정 기준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결과 최종안의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서는 기업 지불능력이 빠졌다.


고용노동부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최종안 발표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최종안은 당초 알려진대로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간설정위는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최저임금의 상·하한을 정하고 결정위원회는 그 범위 안에서 노·사·공익위원 심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결정위원회는 노·사·공익위원은 7명씩 모두 21명으로 구성된다. 공익위원 7명 중 3명은 정부가 추천하고 4명은 국회가 추천하도록 했다. 기존의 안은 국회가 3명, 정부가 4명의 공익위원을 추천하는 것이었지만, 추천의 다양성이 좀 더 확보될 수 있도록 국회 추천 몫을 늘렸다.


결정위의 노·사 위원은 주요 노·사단체 추천을 받아 위촉하되 청년, 여성, 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대표를 포함하도록 했다. 노동부는 "구간설정위원회의 전문성, 독립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는데 이는 추후 제도 운용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최종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소상공인과 경영계는 물론, 노동계 역시 불만을 드러냈다.


경영계는 "관련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임금안에 대한 정부 검토의견 제시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제도 운용뿐만 아니라 결정과정에서도 정부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이 반드시 산입돼야 이를 업종별, 기업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최저임금 개편 최종안을 ‘개악’으로 규정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랜만에 목소리를 같이하며 최저임금 개편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법"이라며 "대체 언제까지 사업주 이윤 보장을 위해 줬다 뺏는 '답정너'(답은 정해놨으니 너는 대답만 해) 식의 최저임금 정책을 추진할 생각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한결
강한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AI로 통증 잡는다”…대한통증학회, 실전형 학술대회로 임상 혁신 가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한통증학회가 인공지능(AI)과 초음파 기반 교육, 중재 시술 최신 트렌드를 결합한 실전형 학술대회를 열고 통증의학 임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대한통증학회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26년도 제81차 춘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AI를 활용한 통증 진료

2

대신증권, 연 7%대 ‘온라인 채권 타임딜’ 재개…6회 한정 판매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대신증권이 정해진 시간에만 고금리 채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채권 타임딜’을 다시 선보인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대신증권은 크레온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2026 온라인 채권 타임딜’을 한 달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3

위성곤·정원오 후보 ‘제주-서울 상생 선언’…청년 워케이션·탄소중립 등 5대 민생 동맹 가동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정원오 서울특별시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상생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 시대를 열기 위한 ‘제주-서울 상생협력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전격적인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경제·문화의 중심인 서울의 혁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