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3기 신도시 성공의 키는 '교통'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5-08 01: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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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정부가 1기 신도시(성남 분당,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등)와 2기 신도시(성남 판교,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에 이어 3기 신도시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3차 신도시는 1·2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양호해졌다. 이는 지난 신도시에서 발생한 교통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3기 신도시는 서울과 가깝다.


이날 발표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신도시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다. 창릉의 경우 서울 구파발에서 1km 근방, 대장은 서울연접 지역이다. 여기에 정부는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교통망 개선 계획도 내놓았다.


정부가 서울과의 접근성과 교통 대책을 강조한 것은 지난 1·2기 신도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앞서 고양 일산, 부천 중동 등 1기 신도시는 물량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바람에 교통 대란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신도시가 아닌 베드타운의 성격이 강해졌다.


2기 신도시는 이보다 더욱 문제가 컸다. 파주 운정, 인천 검단 등은 서울과의 거리가 멀었고 광역교통 대책도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2기 신도시의 미분양 사태는 현재까지도 숙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패가 광역 교통망 확충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세심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힘쓰지 않으면, 신도시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3기 신도시를 위한 교통 대책에 꽤나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양 창릉 지구의 교통 편의를 위해 새절역(6호선·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을 신설하기로 했다.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한다.


부천 대장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는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총 연장 17.3㎞의 S(슈퍼)-BRT를 설치한다. 인천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한다.


정부는 신안산선 조기 착공, 7호선 연장 신속 추진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고 평했다. 다만 완벽한 신도시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중인 서부선에 대해서는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6월 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타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상당 기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더욱 큰 문제는 서부선과 연결되는 고양선의 경우 확실한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인 GTX-B 역시 이르면 연말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GTX 3개 노선(A·B·C)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통과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점은 GTX-B 노선과 고양선이 착공되지 않으면 신도시 광역 교통망 형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2기 신도시 '교통대란'의 데자뷔를 막기 위해서는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타 면제 혹은 완화 방침도 고려해볼만한 카드다.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성공적인 신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완벽한 교통망 확충이 수반되어야 한다. 교통망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기업 유치, 스타트업 육성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망 확충은 자족도시의 기본조건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3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지난 1·2기 신도시의 미비점을 반면교사 삼아 진정한 의미의 신도시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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