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정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올해 최강' 일본열도 초긴장...한반도 영향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8 0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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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매우 강하게 발달한 하기비스…주말 일본 강타할 듯
기상청 "일본 규슈 인근서 진로 등 달라질 수도…한국 영향 예의주시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올해 가장 강력한 세력을 지닌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에 일본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괌 북동쪽 먼 바다인 마리아나제도에서 태풍으로 크게 발달한 하기비스는 7일 오후 9시 현재 괌 북북동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16.2도, 경도 146.5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하기비스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중심기압이 925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부근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51m(시속 184㎞)의 강풍이 불고 있고, 강풍반경은 410㎞(남서는 약 360㎞)이나 된다.


현재 예상 진로를 보면, 일요일인 13일 오전에 일본 중부지역인 기이반도(紀伊半島)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와카야마, 나고야 등이 위치해 있다.



[자료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예상 진로. [자료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하기비스는 9일 오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5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하고, 11일 오후 9시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630㎞ 부근에 이르면서 진행방향을 북북서에서 북북동쪽으로 튼 뒤 일본 중심부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카 남쪽 먼 해상에 도달하는 12일 오후 9시에도 중심기압 945hPa로 크게 세력이 줄지 않으며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도 최대 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km)에 이르고 강풍반경도 410㎞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992hPa에서 915hPa로 77hPa이나 중심기압이 떨어지며 급격히 발달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한 세력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24시간 사이에 75hPa이상 발달한 태풍은 2006년의 태풍 20호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7일 분석 일기도. [사진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7일 한반도 주변 분석 일기도. [사진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이같은 급격한 발달은 주변 해역의 해수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앞으로도 해수 온도가 높은 해역을 지나기 때문에 8일 오후 6시에는 중심기압 900hPa에 최대풍속 초속 60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85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하기비스는 약간 세력을 떨어뜨리긴 하겠지만 12일 오후 3시 일본 중부 기이반도 먼바다에 도달할 때에는 중심부근의 기압이 950hPa이고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45m에 이르는 등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머금은 채 일본열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넓은 범위에 걸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기비스는 특히 위험반원에 드는 일본 동부지역에 큰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지난해 중부지방을 강타한 잇단 태풍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21호 ‘제비’는 긴키(近畿)지방(오사카와 교토 등지)을 강타했으며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를 넘었다. 이 강풍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서 지붕과 유리창 등이 파손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고, 해일의 영향으로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은 활주로까지 침수됐고, 공항 연결다리가 파손됐으며 8000여명이 고립됐었다.


또, 지난해 태풍 24호 ‘짜미’ 때는 태풍의 중심이 관통한 긴키지방 남부와 동부지역인 도카이(東海)지방과 간토(關東)지방에서는 초속 40m를 넘는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일본 중부전력 관내 119만채, 도쿄전력 관내 51만채가 넘는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일본 언론은 이번 태풍 19호 하기비스가 폭풍과 가을비 전선의 영향으로 일본 열도에 접근하기 전부터 폭우를 쏟아부을 우려가 있으며, 일본에 상륙하기 전후인 12~13일은 바닷물이 만조여서 해일 발생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9월 태풍 '제비' 영향으로 물에 잠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 영향으로 물에 잠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의미한다. 워낙 강풍반경이 넓고 아직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는 8일 0시 45분 현재 중심기압 915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55m, 최대순간풍속 75m를 기록하고 있다. 초속 25m이상의 강풍이 부는 범위가 190㎞에 이른다.


태풍은 한국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계속해서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 통보관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매우 멀고, 찬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규슈 인근에서 진로나 이동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후반쯤 찬 대륙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약간 수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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