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입국 대상자 1만3천명으로 증가…검역 지원인력 추가
소방청, 특별입국절차 확대 맞춰 인천공항에 119구급차 배치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국내 재유입 방지대책으로 19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이 국내의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로 확대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지역과 미국, 중동지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검역과정 및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해외 입국자 확진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19일 0시를 기해 전세계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18일 현재 특별입국절차는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이란 등 아시아 5개국과 유럽발 항공노선 전체(두바이 경유자 포함) 입국자에 대해 시행됐으나 19일부터는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확대 적용된다.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200319/p179566120007581_522.jpg)
특별입국절차는 지난달 4일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마카오(2월12일), 일본(3월9일), 이탈리아·이란(3월11일), 유럽 5개국(3월15일)로 확대돼 왔다.
중대본은 이는 최근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생한 다수의 확진 사례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전파 속도 등을 고려해 해외 위험요인이 국내로 재유입되는 것을 강력하게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달 16일 기준 전체 입국자는 선박을 포함해 1만3350명(내국인 7161명, 외국인 6189명)으로, 이 중 특별입국 대상자는 2130명이었다. 특별입국이 모든 입국자로 확대 적용되면 특별입국 대상자는 약 1만 3000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입국절차가 전세계로 넓혀짐에 따라, 19일 0시부터 국내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 및 발열 여부 확인 후,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이 가능하게 되며, 입국 후에도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통해 14일간 증상여부를 등록해야 한다.

우선 입국자는 기내에서 사전 배부한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며, 입국장 검역을 통해 발열 체크,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조사 실시와 필요할 경우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이에 더해, 확진환자 발생 국가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입국자 해외여행력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와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ITS) 등을 활용해 의료기관에 지속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의심환자를 신속히 구분해 진료 시 참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입국자의 명단을 지자체(보건소)로 통보해 입국 이후 감시기간(14일) 동안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할 계획이다.
18일 0시 기준 해외유입 추정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총 65명이며, 이중 11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환자 중 5% 정도가 해외유입 환자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유행이 확산할수록 해외유입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최근 검역 단계에서 들어온 환자 11명은 모두 내국인이었다"며 "이들은 대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유럽의 다양한 나라를 경유해 들어왔고, 유럽 이외에는 태국, 이집트, 미국에 다녀온 3명 정도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내일(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전세계로 확대하게 되면 미국이나 동남아까지 포괄하게 된다"면서 "일부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 후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특별입국절차가 모든 입국자로 확대 적용됨에 따라, 보건당국은 검역관,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인력, 행정인력 등 약 73명을 추가 배치한다.
또 임시격리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이 시설에 군의관 3명과 지원인력 12명도 배정하기로 했다.
소방청도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게 됨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인천국제공항에 구급차를 상시 배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인천 지역 구급차 2대와 버스 2대, 구급대원 등 소방관 18명으로, 이들은 공항검역소에서 근무하며 입국자 중 코로나19 유증상자 또는 확진 환자 이송을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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