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4명 모두 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한국 종합순위 11위 ‘한 단계↓’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결선 진출...카누 간판 조광희 준결승 진출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을 앞세운 한국 여자 배구는 세계 강호 터키를 꺾고 9년만에 4강에 올랐고, 남자 탁구는 ‘만리장성’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야구 대표팀은 숙명의 한일 전에서 아쉽게 패해 내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갖게 됐고, 여자 핸드볼은 스웨덴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골프는 첫날 출전 선수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써내며 무난하게 메달 도전을 시작했고,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예선에 나선 서채현은 2위로 결선에 진출해 메달을 노리게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개막 후 12일째인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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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세계 랭킹 13위인 한국은 주장 김연경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28득점을 올렸고,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16점)와 센터 양효진(현대건설·11점)이 힘을 보태며 세계랭킹 4위인 터키를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올라,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6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지면서 4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마룽, 판전둥, 쉬신이 나선 세계 최강 중국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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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과 중국과의 준결승전. 한국이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룽과의 단식에 나선 이상수가 세트 스코어 2-2에서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상수 덕에 완봉패를 면했다. [도쿄=연합뉴스] |
이상수-정영식 조가 마룽-쉬신 조와 복식에서 0-3(5-11 5-11 8-11)으로 진 뒤 단식에서도 장우진이 판전둥에 0-3(7-11 9-11 14-16), 이상수가 마룽에게 2-3(9-11 8-11 11-9 15-13 6-11)으로 내리 패했다.
우리나라는 일본-독일 경기 패자와 6일 오전 11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남자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거두게 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승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패자 준결승전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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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말 1사 1루 상황. 일본 곤도 겐스케의 땅볼 타구 때 투수 고우석의 발이 1루 베이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 병살 시도가 실패한 뒤 고우석은 일본 타선에 3점을 빼앗기며 결국 2-5로 패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
한국은 2-2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고우석(LG)이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2-5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고영표에 이어 차우찬(LG·6회), 조상우(키움·6회)가 추가 실점 없이 잘 이어던졌다. 그러나 4번째 투수 고우석(LG)이 갑자기 흔들렸다.
고우석은 8회 1사 1루에서 곤도의 병살타성 타구 때 1루 커버플레이에 나섰으나 포구 순간 1루를 제대로 찍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이로써 일본은 결승에 직행했으나 한국은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러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을 꺾으면 7일 오후 7시 일본과 다시 만나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게 되고. 미국에 지면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도전했으나 스웨덴의 장신 벽에 막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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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 스웨덴과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끝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한국은 이날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준준결승에서 스웨덴에 30-39로 패했다.
13-2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13-24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는등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조별리그 성적으로만 봐도 스웨덴은 한국에 버거운 상대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3패로 힘겹게 8강에 올랐으나 스웨덴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스웨덴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호 러시아올림픽 위원회를 12골 차로, 2019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스페인을 7골 차로 이기는 등 이번 대회 들어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여자골프의 고진영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의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다.
고진영은 생애 첫 올림픽 라운드에서 12번 홀(파4)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으나 13번 홀(파4)부터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5년 전 리우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도 김세영과 함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효주는 버디 2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공동 16위(1언더파 70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제2의 김자인’ 서채현(18·신정고)은 이날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최종 순위 2위로 결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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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예선에서 서채현이 리드 종목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6일 열리는 결선에는 서채현을 포함한 예선 상위 8명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서채현은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 리드 1위로 세 개 순위를 곱한 합계 85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경기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울산시청)는 스프린트 남자 카약 1인승 200m 2라운드 3조에서 35초 048의 기록으로 5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조광희는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광희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결승 2조에서 결승 진출을 겨룬다.이틀 연속 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지 못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가 11위로 전날보다 한 계단 더 밀렸다.
중국은 금메달 32개(은메달 22개·동메달 16개)로 1위를 질주했고, 미국은 25개(은메달 31개·동메달 23개)로 2위를 지켰다. 일본은 금메달 21개(은메달 7개·동메달 12개)로 3위를 유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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