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다이빙 우하람, 3m 스프링보드 역대 최고 4위...레슬링 49년만에 '노메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23: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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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의 리우 대회 10m 플랫폼 11위 넘어 한국 다이빙 최고 순위
여자 탁구 8강서 탈락...진윤성, 역도 남자 109㎏급 6위
레슬링 류한수 16강서 탈락...한국, 도쿄대회 첫 '노메달 데이'

2020 도쿄올림픽 개막 후 11일째인 3일,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고, 여자 탁구는 잘 싸웠지만 독일에 역전패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레슬링은 메달 후보로 꼽히던 류한수(33·삼성생명)도 무위로 그치며 49년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이처럼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첫 '노메달 데이'를 기록했으나 선수들의 '도전 정신'만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으로, 12명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해왔지만 이번 대회까지 메달을 딴 적은 없다.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서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6차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우하람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 다이빙사에 큰 희망을 남겼다. 4위는 우하람 자신이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10m 플랫폼에서 기록한 11위를 넘어 한국 다이빙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당시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사상 처음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올랐었다.

전날 예선 합계 452.45점으로 29명 중 5위를 기록했던 우하람은 이날 오전 18명이 겨룬 준결승에서는 403.15점을 받아 12위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올랐다. 5년 전 리우올림픽에 이어 한국 다이빙 사상 두 번째 결승 진출이었다.

우하람은 처음으로 출전한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차와 2차 시기에서 5위를 달리다 3차 시기에서 4위로 올라선 뒤 4차 시기에서 잭 로어(영국)를 1.80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5차 시기 입수 동작에서 흔들리며 결국 동메달을 딴 로어에게 3.05점 차 뒤진 4위로 마감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단체전 준결승을 앞두고 독일에 역전패를 당해 2020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다.

▲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 대 독일 경기에서 독일에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신유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유빈(17·대한항공),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로 구성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의 독일에 2-3으로 역전패 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던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체전 동메달 이후 3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신유빈-전지희 조합으로 임한 1복식에서 3-2(9-11 11-8 6-11 11-6 11-3)로 이기며 귀중한 첫 게임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2단식에 나선 최효주(64위)가 중국에서 독일로 귀화한 한잉(22위)에게 0-3(3-11 3-11 8-11)으로 져 게임점수는 1-1이 됐다. 그러나 3단식에서 전지희(14위)가 솔자(16위)를 3-0(11-6 13-11 11-3)으로 완파해 한국은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4단식에 나선 ‘막내’ 신유빈이 또다시 나선 한잉의 노련미에 1-3(6-11 12-10 6-11 9-11)으로 졌고, 마지막 5단식에서도 최효주가 산샤오나에게 0-3(8-11 6-11 9-11)으로 패하면서 게임점수 2-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국 레슬링은 양정모가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획득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2016년 리우 대회까지 40년 연속 메달을 거둬들인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그 역사가 끊어지고 말았다.

▲ 올림픽 레슬링 대표 류한수가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kg급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무함마드 엘 사예드에 패배한 뒤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메달이 기대됐던 레슬링 간판 류한수는 이날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와 경기에서 6-7로 석패, 16강에서 탈락했다.

류한수는 경기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며 0-6까지 끌려갔으나 이후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밀어붙여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는 6-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시간 부족으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류한수는 이날 오후 엘 사예드가 4강전에서 패하면서 패자부활전 진출 희망도 사라졌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한국 역도의 '라이징 스타' 진윤성(26·고양시청)은 자신의 주 종목보다 한 체급 높은 109㎏급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메달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109㎏급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 3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kg급에 출전한 진윤성이 용상 3차 시기에서 230kg을 들어올리다 실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진윤성은 이날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80㎏, 용상 220㎏, 합계 400㎏으로 6위에 그쳤다.

‘3위’를 목표로 들어올리기 시작한 진윤성은 인상 2,3차 시기에 실패하며 계획이 어긋났고, 끝내 용상에서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진윤성은 이날 인상 1차 시기에서 180㎏을 가볍게 들었으나 이후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185㎏를 신청한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등 뒤로 떨어뜨렸고, 3차 사기에서는 185㎏를 들었지만 노 리프트(실패) 판정이 나왔다.

전상석 대표팀 감독은 곧바로 어필하며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심판진은 바를 끌어 올리는 동작에서 진윤성이 팔꿈치를 굽힌 채 주저앉은 시간이 길었다며 노 리프트 판정을 유지했다.

진윤성은 2019년 세계선수권 102㎏급에서 합계 2위에 오른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남자 102㎏급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밀려나자 단시간에 체중을 불려 랭킹포인트 8위로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 섰었다.

'스파이더맨' 천종원(25·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은 올림픽 신규 정식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에 출전한 천종원이 볼더링 세 번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천종원은 3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예선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천종원은 스피드에서 5위, 볼더링에서 10위, 리드에서 16위를 거둬 종합 10위에 그쳤다. 예선 8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진출해 메달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이로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콤바인 금메달을 목에 건 천종원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 대회 첫 ‘노 메달 데이’였던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유지하며 메달 순위가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더 내려왔다.

중국이 금메달 32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16개로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미국이 금메달 24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21개로 2위, 일본이 금메달 1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로 3위를 달렸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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