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공급 후 2시간 내 복구" 약속했지만...결국 날 넘겨
역대 최악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은 카카오의 수장들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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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자사 서비스가 일제히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의 불편을 겪도록 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공식 사과문을 통해 "오늘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 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현재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서비스 장애는 화재로 카카오의 장비가 위치한 구역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했다.
카카오 측은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됐다"면서도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한 즉시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며 "다만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카카오톡 장애 |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대다수 서비스 장애가 날을 넘기면서 카카오 사상 최악의 사고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카카오톡 이용 장애가 발생해 18분간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특히 카카오의 서비스가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장애 복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지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해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정상화에 대해 "전원 공급 재개 시 2시간 안에 카카오톡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가 복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시설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버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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