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메일 나흘째 '먹통'...정상화 늦어 업무 차질 '속앓이'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10-18 1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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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양‧복잡도, 복구 장비 특수성으로 복구 지연"
장기간 메일 서비스 사용 못해...기업 이용자 불만 터져

다음 메일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나흘째 '먹통'인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사용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판교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이 아직 100%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메일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되는 시기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 다음메일 접속 시도 시 나타나는 안내문 캡처

 

카카오는 18일 오전 "카카오 메일의 주요 기능을 복구 완료했다"며 "다음 메일을 복구 중이며 오늘 중 완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메일 서비스의 정상화가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데이터의 양과 복잡도, 복구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메일‧톡채널 등 핵심 서비스 복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 특성상 시간을 확정 지을 수는 없으나, 오늘 안에 (메일 서비스) 복구를 마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까지도 카카오 메일 서비스의 주요 기능만 복구를 마친 상태로, 다음 메일은 여전히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 보유 도메인과 연동해 다음 메일을 쓰고 있던 기업들은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벌써 나흘째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 메일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지만, 다음 메일의 경우 도메인과 연동하는 방식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로 장기간 메일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자 기업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4월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에 따른 서비스 장애로 6시간 이상 다음 메일의 수신과 발신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메일 이용 불가로 업무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 카카오톡 장애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톡서랍에서도 장애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톡서랍은 카톡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이미지‧동영상‧파일 등을 저장하는 클라우드 기능이다.

이와 함께 사업자들이 고객관리용으로 이용하는 톡채널 서비스가 광고 메시지 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쇼핑 서비스는 검색 기능 정상화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선물하기‧메이커스‧프렌즈샵‧페이구매‧주문하기 등 5개 기능은 복구를 마친 상태다.

다음 뉴스는 뉴스‧뷰‧동영상 서비스와 통합검색 뉴스가 모두 정상화됐으나 인물컬렉션 등 일부 기능은 복구 중이다.

다음 카페와 카카오스토리‧브런치‧티스토리는 검색을 제외한 주요 기능이 모두 돌아왔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TV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은 모두 전체 서비스가 복구됐다.

카카오는 "정상화된 서비스의 경우에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한편, 카카오의 이 같은 서비스들은 국민의 일상 이용 빈도가 높아 이번 사태로 사회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네이버‧SK 경영진이 대거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여야는 후속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오는 19일에는 국민의힘과 정부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어 데이터센터도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소방청·행정안전부 관계자가 참석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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