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이익 감소와 미래 사업 투자 증가
카카오가 이른바 '먹통 사태'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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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난 1조 8587억 원, 영업이익은 10.6% 줄어든 150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13.4% 밑돌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불경기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이익 감소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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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3분기 실적 표 [카카오 제공] |
사업부문별로는 올해 3분기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는 18%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으나 1년 전보단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동 수요 확대와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보다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보다 6% 성장한 2313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게임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 자료=카카오 제공 |
인건비 등 3분기에 투입된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1조 708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마케팅 비용은 112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으나 ‘기타’ 비용은 전분기보다 24%, 전년 동기보다 144% 급증한 604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사용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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