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 차이 증권사 17곳 ‘매도’ 의견 비율 0.1%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50%가량 높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34곳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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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주가 괴리율은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비율이다. 괴리율이 47%라는 것은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47% 높다는 의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미래 실적, 향후 업황 전망 등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통상 주가 괴리율이 높으면 기업의 성장성 대비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오곤 한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84배로 떨어지는 등 최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부풀려있고, 그 결과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 유럽의 친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 등 악재가 많은데도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도 이런 지적을 나오게 한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 이차전지 업황에 대해 높은 괴리율과 대비된 우려 섞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수준의 저조한 모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수요둔화·과잉설비·정책 불확실성의 삼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50.64%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목표주가 평균은 8만440원이다.
삼성증권(8만3000→7만4000원), 대신증권(8만5,000→7만8000원), 한국투자증권(8만3000→7만7000원) 등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자 평균치도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10일부터 3개월 가까이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투자자에게는 목표주가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목표주가뿐만 아니라 '매수' 의견이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 역시 투자자 눈높이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시한 국내 증권사 17곳의 '매도' 의견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신영증권(0.7%), iM증권(0.7%), 하나증권(0.5%)을 제외하고 나머지 증권사는 '매도' 의견 비율이 0%였다.
'매수' 의견 비율은 평균 86%이고, '중립' 또는 '보유' 의견 비율은 8%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전망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 로드맵, 주주환원 계획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결정하는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당장의 주가나 주가 흐름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 고객과의 관계, 인력 운용의 한계 등으로 목표주가를 공격적으로 책정하는 데 한계가 있어 투자자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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