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지난달 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치던 위믹스 가격이 재차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
▲ 2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 |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7일 위믹스 유한책임회사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 개별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 이들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앞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지난달 24일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위메이드 측은 이같은 결정에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며 거래소들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수퍼 갑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업비트 측도 이에 맞서 위메이드 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업비트는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 측이 유통량 허위 공시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이메일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고도 폭로했다.
이와 함께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추가 폭로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러한 양측의 공방 속에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의 주가가 함께 출렁이면서 관련 투자자들의 이목이 법원으로 집중된 상황이었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은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에는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상장 폐지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업비트 측은 이날 법원 결정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