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갑질' 공세에 반격한 업비트..."위메이드, 거래소에 책임 전가 '적반하장'"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12-02 2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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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위믹스 측 임직원 연루 중대한 문제 확인"
"위메이드 계열사 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 이용 확인" 폭로전 예고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를 두고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수퍼 갑질'이라고 표현하며 몰아붙이자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반박 입장문을 내며 공방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2일 위믹스 유한책임회사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열고 "(거래지원 종료일이) 8일이니까, 7일 저녁 전까지는 결정해야 한다"며 이달 5일까지 추가 서면 제출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위믹스 측은 법정에서 유통량 허위 공시 문제에 대해 "가상자산 유통량은 명확한 기준이 없는 개념"이라며 "거래지원 종료 결정 전에 문제가 된 유통량을 모두 회수하고 문제를 해소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도 같은 날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업비트 입장문'을 내고 위메이드 측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업비트는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위믹스를 거래지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게 소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도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해 7200만 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라고 주장했다.

위메이드 측이 초과 유통에 대해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의 해명을 내놨다고도 지적했다. 입장문에는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메일 중 일부도 공개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위메이드에 닥사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하는 등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자 하는 거래소의 노력에도 훼방을 놨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2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


특히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에서 지난달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는 것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11일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했다.

업비트는 이에 대해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문제 삼았다.

또한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폭로전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며 "이 부분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문제를 파악해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업비트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한 뒤 앞으로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오후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 본사 앞에서는 위믹스 투자자들로 구성된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가 집회를 열고 상장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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