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 폐지 소식에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하는 건 업비트의 수퍼 갑질”이라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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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 |
장 대표는 25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위메이드의 사업 축은 이미 해외로 옮겨졌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24일 공지를 통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거래소에서 위믹스 가격은 70% 이상 곤두박질쳤고, 위메이드 주가는 25일 증시 문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번 결정은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닥사 내 모든 거래소에서 공통으로 적용된다.
업비트가 공지를 통해 밝힌 위믹스 상장폐지 사유는 ▲유통계획 대비 초과한 유통량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제출한 자료의 오류 등이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며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유통량 계산식을 달라고도 요구했으나 업비트는 없다고 했다”며 “계산식이 없어 유통량을 구하지 못하니 코인마켓캡을 이용해서 유통량을 계산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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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위메이드 홈페이지 캡처] |
장 대표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가장 부당하다고 주장한 부분은 업비트의 소통과 공지 방식이었다.
지난 4주 동안의 소명 기간 업비트가 요구하는 자료를 모두 제출했고, 이에 대한 충분한 피드백이 없어 무엇이 불충분한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가 최근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던 이유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발언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추측도 나온 바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업비트가 요구한 대로 소명을 이어갔고 이에 대해 어떠한 지적도 없었기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뿐”이라며 “업비트가 갑으로서 (해당 발언에) 화가 났을 수는 있으나 만약 그게 상장폐지 결정에 영향을 줬다면 정말 큰 문제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업비트의 상장폐지 공지에 위메이드의 소명 내용과 구체적인 문제점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결론 공시가 이렇게 불성실한 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어떤 문제가 있고 위메이드는 어떻게 소명했다는 설명이 있어야 사회도 받아들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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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온라인 간담회 캡처] |
그는 간담회 도중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금도 업비트에는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들이 부지기수”라며 “다른 코인들에는 적용하지 않는 기준을 왜 위믹스에만 철저히 적용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어제저녁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위믹스) 상장폐지 기사를 올리며 자랑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투자자 보호나 다른 이들의 고통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유통계획을 초과한 유통량 문제는 이미 원상 복구해 해결됐으며 정식 소명도 마친 상태다. 또한 업비트와 닥사의 이번 결정에 법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재판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한 이후 업비트와의 모든 소통 내용도 공개할 계획”이라며 “위메이드의 사업 축이 이미 글로벌로 옮겨졌고 위믹스‧게임은 각자의 토큰 생태계를 갖고 있어 이번 사태가 사업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에도 내 급여로 위믹스를 매입했고 위메이드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위메이드는 연말까지 예정된 게임 출시와 내년까지 ‘100개 게임 온보딩’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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