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공장 "위생 상태 불량" 내부 폭로 나와...'기름때·녹물 묻은 반죽' 의혹 영상 공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9-30 02: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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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세척·소독 기준 지켜지지 않았다"
비알코리아 측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 안 해"

SPC그룹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으로 의심되는 환경에서 식품을 만들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에서 도넛 제조설비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KBS뉴스 캡처


던킨도너츠 내부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보도 영상에는 튀김기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환기장치에서 기름때와 녹물이 섞인 것으로 추측되는 물질이 밀가루 반죽으로 떨어져 누렇게 된 모습이 담겼다.

또한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에 쓰이는 기계와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을 장갑을 낀 손으로 닦으니 검은색 물질이 묻어나오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번 보도에서 제보자는 이 영상 촬영 시기를 올해 여름 두 차례라고 밝혔다. 


식약처 출신 김태민 식품 전문 변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의) 색깔이 옅은 것도 있고 진한 것도 있는 걸 보면 시간에 따라서 분명히 변화된 것"이라며 "아마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밀가루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시럽통 주변 설비에 묻어있는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부인했다.

이 영상을 제보한 공익신고자는 KBS 취재진에게 "공장에서 세척과 소독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중간관리자가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계속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 KBS뉴스 캡처


주·야간으로 밤새 돌아가는 이 공장에서 던킨도너츠 전체 도넛 생산량의 약 60%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지자체 위생 점검에서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알코리아 측은 “기름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며 "청소를 하지 않았다면 본사 품질관리 담당자가 몰랐을 리 없다”고 보도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 영상을 확보해 KBS 측에 건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위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느라고 소비자의 안전이라고 하는 가치를 저버린 상황이라 SPC 그룹 차원에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오전 해당 공장에 대한 위생 점검과 해썹 점검을 불시에 실시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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