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
신세계그룹은 "그룹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게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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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 |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외형면에서도 즉시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져, 온-오프 통합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로 굳히길 기대하고 있다.
이베이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 사업의 중심축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한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미래를 대비해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된 현실을 가리키는 표현.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게 하겠단 의지다.
아울러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도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충성도 높은 이베이의 270만 유료 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로 IT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숙련된 이들을 얻게 된 점도 신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해 그룹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당일배송 등으로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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