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놓쳤지만 끝난 건 아니다"…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역전 카드' 남았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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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M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협상 결렬 시 한화오션 컨소시엄 재협상 ‘불씨’
K-방산 ‘원팀’ 수주전서 값진 경험…차기 해외 함정사업 공략 기반 확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계약 체결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 협상이 무산될 경우 차순위 협상자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건조비와 향후 30년간 유지·보수(MRO)를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독일 TKMS가 선정됐다.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 해군에서 운용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KSS-Ⅲ)를 제안하며 경쟁사보다 빠른 2032년 첫 인도를 약속했다. 여기에 캐나다 현지 80여 개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약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 12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제시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독일이었다. 업계는 캐나다가 유럽연합(EU)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기조와 나토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을 중시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독일은 현재 나토 잠수함 전력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으며, 캐나다가 독일과 동일 플랫폼을 선택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의 공동 운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권한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1차 승부는 갈렸지만, 최종 계약 체결 전까지는 역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결과와 별개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인 '원팀 코리아' 방산 수주 체계가 처음으로 본격 가동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대통령실이 정상 친서를 전달하는 등 외교 지원에 나섰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기업 협력, 일자리 창출, 공급망 협력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안했다.

업계는 이러한 경험이 향후 폴란드와 필리핀 등 잠수함 사업은 물론 캐나다 후속 함정 사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가 무산된 이후 양사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 한국 해군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국회, 해군,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 기업들의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회사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주를 위해 대한민국이 원팀으로 뛰었던 경험은 K-방산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발전시켜 향후 K-방산 수출 확대와 국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산업계는 이번 수주전이 비록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나토 회원국의 대형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이 독일과 최종 경쟁을 벌이며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와 '원팀 코리아' 지원 체계는 향후 북미와 유럽 방산시장 공략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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