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진행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대제에서 국순당 예담이 제주로 사용됐다.
지난 2006년부터 16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쓰이는 예담은 우리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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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 제주로 쓰이고 있는 국순당 예담 (사진 = 국순당 제공) |
한국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를 각 가정에서 예법에 맞게 직접 담아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주세정책으로 집에서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지금도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정종(正宗, 마사무네)을 우리 전통 제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국순당 예담은 국내 최초의 차례·제례 전통주다.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 다르다.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일반명사를 빼앗겨 '약주'로 분류됐다.
한편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며, 조선의 국가 사당이며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향 의식뿐만 아니라 제례약과 일무 등이 조화된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 의례며,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봉행됐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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