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체감휘도 측정법', 글로벌 표준 채택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08:58:34

[메가경제=이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안한 새로운 '밝기 측정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대형 77형 TV용 QD-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이하 SEMI)에 제안한 체감휘도 (XCR) 측정법이 최근 국제 표준으로 정식 제정됐다고 20일 밝혔다. SEMI는 전세계 2500여 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로, 관련 국제 표준을 심의·제정하는 기관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안해낸 '체감휘도 측정법'은 휘도값이 같을 경우 색재현력이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밝아보이는 현상을 '체감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표준화한 화질 평가법이다.  

 

과거 디스플레이의 밝기 성능은 단순히 '휘도(Luminance)'로만 설명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촛불 1개로 일정 면적을 비출 때의 단위 밝기(1니트)보다 몇 배 밝은지 계산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휘도계로 측정한 두 화면의 휘도 값이 같더라도 실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에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느끼는 밝기에는 휘도뿐만 아니라 색상의 종류와 채도(색의 맑고 탁한 정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기존의 휘도 측정법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 2020년부터 체감휘도 측정법 표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QD-OLED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청색 OLED에서 나오는 강한 빛에너지를 퀀텀닷 소자와 융합해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해내는데, 퀀텀닷은 아주 순도 높고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발광 물질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선보인 '23년형 QD-OLED는 현존하는 OLED 디스플레이 중 가장 체감휘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체감휘도 측정법은 디스플레이를 설계, 개발, 평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들고 고르는 기준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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