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이란 전쟁' 여파, 반도체 핵심 원소 공급 우려 확산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10:36:46
'헬륨' 등 반도체 핵심 원소 공급 차질 우려
코스피 급락 속 반도체주 10% 안팎 하락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전쟁 등 리스크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전쟁 여파로 인해 지난 주 코스피가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10% 안팎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 전쟁 확산에 반도체 핵심 원소 공급 '비상'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사태 장기화로 인해 반도체 제도에 필요한 핵심 원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쟁 이후 이란이 헬륨 운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 해협이 막힐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사 CNBC는헬륨과 브롬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란 공격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각종 원자재 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열을 외부로 전달하는 냉각 역할을 수행하며, 칩의 미세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 공정에서도 사용되는 핵심 원소다. 현재로서는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물질로 평가된다.

 

여기에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도 변수로 떠올랐다.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과정의 부산물로 헬륨을 생산하는데,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공급국이다.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상승 중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공습 현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연기와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주 급락에도…"실제 영향은 제한적"

 

이 같은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전쟁 이후 코스피는 역대 최대 폭(5090대)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각각 약 10% 안팎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HBM 공급 계약은 이미 대부분 체결된 상태이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도 일정 수준 확보해 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전쟁이 곧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번 작전을 "단기적 원정(short expedition)"이라고 규정하며 "전쟁이 꽤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해군도, 통신도, 공군도 없다"며 미국의 군사 작전이 당초 예상했던 4~5주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이 경제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방해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해협 통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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