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환자, '인지편향 수정훈련' 치료 효과 입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09:57:53
  • -
  • +
  • 인쇄
일산백병원 김율리 연구팀, 세계 최초 성인 신경성 폭식증 환자 대상 연구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모즐리회복센터소장)가 섭식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해석편향 수정 훈련을 시행한 결과, 섭식장애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부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문정준 교수,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미리혜 교수, 가톨릭대 심리학과 양재원 교수 등과 공동 수행했다.  

 

▲ 일산백병원 김율리 교수 연구팀이 섭식장애 환자, '인지편향 수정훈련'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그간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지 교정 치료 효과는 연구되었으나, 이번 연구는 신경성 폭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신경성 폭식증(55명) 환자 등 섭식장애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인지해석편향 수정 훈련을 시행한 개입군과 대조군을 8주 후 추적 관찰했다. 개입군은 통상의 정신과적 치료와 함께 인지교정 치료를 시행했으며, 대조군은 통상의 치료만을 지속했다.

연구 결과, 훈련을 시행한 개입군에서 섭식장애 치료 주요 목표인 ▲부정적 해석 편향 감소 ▲정서조절곤란의 감소 ▲부정적 주의편향의 감소 효과가 치료종료 후에도 지속됐다.

'부정 인지편향'은 애매모호한 사회적 상황의 결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거나 예측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인지해석편향 수정 훈련’은 거절당할 위험의 다양한 사회적 상황들을 묘사한 음성 시나리오들로 이루어져 있다. 잠깐의 정적 후 시나리오 상황은 긍정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참가자는 긍정 해석 효과 강화를 위한 질문에 ‘예/아니오’로 답한다. 참가자의 응답에 따라 정답 여부에 대한 피드백이 주어진다.

김율리 교수는 “인지해석편향 수정 훈련의 핵심 원리는 정적 동안 발생하는 참가자의 부정적인 자동 사고를 곧 이어지는 긍정 결말을 통해 반전 및 수정하는 것”이라며 "섭식장애 기저에 자리하고, 병을 유지시키는 인지적 왜곡이 이 치료를 통해 호전됨을 입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부정적 사고 편향이나 거부나 거절에 과민한 '거절 민감성'이 높은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에서 이 치료가 효과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유럽섭식장애리뷰(European Eating Disorders Review)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섭식장애는 청소년기와 청년기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평생 유병률은 9%다. 발병한 환자들의 3분의 2는 평균 9년 정도 유병 기간을 갖는 만성 질환이다. 인생에서 가장 활발해야 할 시기가 극도로 정서가 황폐해질 뿐 아니라, 가족도 고통을 겪는다.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중 치료에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기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의료 비용을 절감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치료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크리스마스 던전 업데이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에서 크리스마스 던전 ‘핌불하임’을 업데이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1월 7일까지 기간 한정 이벤트 던전이 열린다. 이용자는 눈보라 주술사 핌불이 이끄는 몬스터들과 전투를 펼치며 색다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단계별 던전을

2

드림에이지, ‘퍼즐 세븐틴’ 어프어프 컬래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드림에이지는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즐 세븐틴(Puzzle SEVENTEEN)’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earpearp)’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컬래버는 퍼즐 세븐틴 하늘섬에 놀러온 ‘어프어프’와 ‘세븐틴’ 멤버들의 귀여운 첫 만남이 콘셉트로, 디지털 액세서리 머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

3

신한銀, 땡겨요 광주광역시 서구 MOU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신한은행은 24일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소재 광주광역시 서구청사 나눔홀에서 서구청,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함께 ‘광주광역시 서구형 공공배달서비스 도입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고, 배달플랫폼 이용 부담이 큰 자영업자의 비용을 완화함으로써 지역 민생경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