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전면 등판, 쏘카와 플랫폼 패권 경쟁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된 레벨4 자율주행 국내 상용화를 겨냥한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에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각각 완성차와 플랫폼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자존심을 내세웠다. 광주시로부터 시범운행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풍부한 자율주행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의 주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 ▲ <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총 356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자율주행 차량 200대를 광주 일반 도로, 주택가, 도심, 야간 환경 등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단순 시범 운행이 아니라 실제 시민 생활도로에서 데이터 축적이 목표다.
특히 사업이 수도권 권역으로 확대될 경우 테스트베드가 도시 전역으로 확장된다는 점도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 국내 최초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 사례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실증 이력, 엔드투엔드(E2E) 인공지능(AI) 개발 계획, 기술 역량을 종합 평가해 3개 안팎 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전담 기관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지정됐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해당 입찰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 현대차, 차량·AI 통합 역량 전면 배치
현대차는 차량 공급 부문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선정 기업은 기술 수준에 따라 최대 수십 대 규모로 차량을 차등 배분받는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차량 공급을 넘어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 확보가 기술 경쟁력의 분수령이 된다.
특히 광주 도심 전역에서 확보되는 예외 상황 데이터는 AI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규칙 기반(Rule-based) 체계에 'E2E AI'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자회사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모델 '아트리아 AI'와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율주행 개발 솔루션 '알파마요' 활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광주시 실증 사업 참여는 확정된 바 없지만,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 카카오모빌리티, 운송플랫폼 경쟁 본격화
카카오모빌리티는 쏘카와 운송플랫폼 부문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자율주행 차량 호출·배차·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제 여객 운송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직접 실증에 참여하는 것은 데이터 주도권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대구·전주 등에서 축적한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차량-관제를 통합하는 구조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증에 참여할 경우 자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함께 피지컬 AI 조직을 신설해 기술 내재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쏘카는 카셰어링 기반 운행 데이터와 차량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플랫폼 안정성과 수익모델 설계 역량이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 지도·보험 등 협력 생태계 '경쟁'
자율주행 전자지도 부문에는 코나투스, 스튜디오 갈릴레이, 웨이즈원이 참여했다. 보험 부문에는 삼성화재가 단독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통해 제작사·플랫폼·보험사 간 역할을 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용화 단계에서의 책임 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동시에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광주 실증도시를 단순 테스트베드를 넘어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기준점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 속에서 차량 제조 역량과 플랫폼 데이터 경쟁이 교차하고 있다"며 "레벨4 상용화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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