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쇄신 의지 무색?, 또 '인사 잡음' 논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5-03 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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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논란 불식 위한 인사검증 전문 프로세스 도입 예정"
CJ 재무통 A 씨, 그룹 어려움 속 '경영상 책임' 대신 가능성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카카오는 최근 CJ그룹 재무통으로 불리는 임원을 영입했다. 이 임원은 지난해 CJ CGV 유상증자 사태 등 외부 자금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은 여파로 핵심보직에서 배제을 받았던 인사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주가 지난해 12월 쇄신 의지를 다지며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지만, 그의 발언은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회전문 인사’‘측근 인사’ 논란만 되풀이한다는 지적이다.

 

▲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메가경제]

 

3일 카카오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는 CJ㈜ 재무통 주요 요직을 맡아 ‘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진 임원 A 씨를 영입했다. A 씨는 현재 카카오로 출근 중이지만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올해 1월까지 자금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핵심보직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A 씨가 문책성 인사를 받았다고 추정하는 가운데 카카오 내부에서 반발이 있다고 전한다.

심지어 카카오의 반복된 회전문·측근 인사 논란을 두고 비판적 시각마저 일고 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카카오가 쪼개기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독과점 논란, 시세조종·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수사·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빠지자, 쇄신 의지를 다지며 사실상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쇄신보다는 리스크만 키웠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삼성SDS선배였던 김정호 전 CA협의체(옛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경영지원 총괄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김 전 총괄은 취임 2개월 만에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했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경영 의혹 폭로를 하면서 6개월만에 해고됐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고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 것도 논란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분식회계 의혹의 당사자를 리더로 고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의 일색이었다.

뿐만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 대신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내세우며 측근 인사 논란을 부추겼다.


김준익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카오의 기존 카르텔 세력으로 이어진 회전문 인사로는 (인적쇄신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소방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불씨를 키우는 형국”이 라고 비판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위기 상황에 처한 카카오가 인사 논란을 반복하는 것은 쇄신의 방향성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카카오 역시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하고 현재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보다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선임 테이블을 신설하고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검증단계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또한 “정규돈 CTO는 재직기간 동안 현재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을 최대한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또한 A 씨에 대해서도 “카카오에 입사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보직이나 세부 조직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면 재계에서는 A 씨에 대해 업계의 추정대로 재무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A 씨는 지난해 7월 업계에서도 깜짝 인사라할만큼 재무전략실장에서 재무경쟁력강화TF로 보직 이동을 했다”고 말했다.

재무전략실은 회계결산을 통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적시에 경영층에 재무정보를 보고하는 곳간지기 역할이다. 그러나 재무경쟁력강화TF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외부적 임무를 띠고 있다.

이 재계 관계자는 “당시 CJ그룹이 어려웠던 만큼 경영상의 책임을 대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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