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추가 보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 강화 필요 강조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올해는 하나금융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지금 우리는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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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을 맞이해 새해 인사와 함께 올해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신년 최우선 과제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 확보'를 꼽았다. 올해 주안점으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별 맞춤형 글로벌 전략 구성, 미국 가상자산시장 변화 등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 등을 들었다.
함 회장은 지속 가능한 가치를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그룹사 사이의 협업에 관해서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한 계열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아울러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올 한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의 경쟁력 강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며 신기술과 혁신 기업과의 투자와 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라며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하자"고 제언했다.
다만, 함 회장은 추가 M&A(인수합병) 관련해서는 지난해 비해 미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하다"며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35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성실히 이행했다"며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최고점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그간 2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14개의 자회사, 26개 지역, 22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이 됐지만, 여전히 안주할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해 더 절실하게 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현재 상황을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라고 규정했다.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과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라며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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