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면역력 떨어지는 노인, 환절기 폐렴 주의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8 14: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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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기관지 균 저항력 약해져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필수, 흡연 삼가고 위생관리 철저히해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100세 시대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는 의미다. 메가경제는 각 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환절기에는 노년층 호흡기질환 발생이 많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지고 모세 기관지의 균 제거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감염이나 폐렴 위험도 높아진다. 노인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폐렴의 증상과 예방법, 대처방법 등에 대해 박명재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 한 보건소에서 노인 대상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되어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가 동반된 고열, 호흡곤란, 피로감이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매우 유사해 무시하기 쉽지만, 시의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갈 수 있는 중한 질환이다. 특히 고열이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거나 악화하는 변화를 보이면 곧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폐렴이 생기고 폐포(공기주머니) 내에 염증성 삼출액이 차서 그 기능을 못 하게 되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폐렴이 심해지는 경우 호흡부전으로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폐렴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노년층. 노년층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된 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노년층은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증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증상에 따라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폐렴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렵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발생속도가 매우 빠르며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가 있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흡연을 하거나 만성질환(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신 질환, 천식 등)을 가진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질환자와 흡연자 역시 폐렴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열이 나면서 기침과 누런 색깔의 가래가 나오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살펴보고, 혈액검사 상에 백혈구 수치가 높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 노인 환자는 발열이 없고 기침, 객담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단지 식욕저하와 기운 없는 정도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가급적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 

 

세균성 폐렴은 원인균을 박멸하는 항생제 치료가 치료의 근간이다. 더불어 기침, 객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동반된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폐렴이 완치되기까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같이 투여한다. 때에 따라서는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단지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으므로 모든 감염성 폐렴을 예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의사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를 통해 폐렴을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자 등)에서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 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접종 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 폐렴은 발생빈도와 중증도가 매우 높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질환이다.

쉽게 보면 큰일 나는, 생활 속 폐렴 예방법


1.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하고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해 씻는다.
2.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한다.
3. 흡연을 삼가고 양치질을 자주해 구강 청결에 주의한다.
4.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업무를 피하고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 유지.
5. 65세 이상 노인이나 신부전, 간질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호흡기 질환자는
반드시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6.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한다.
7. 노인은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후에는 재빨리 물기를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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