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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고려아연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해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
[메가경제=이준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올해는 중간배당 없이 결산배당만 하느냐”고 묻자, 회사 측은 “지난해 특수한 상황(경영권 분쟁) 속에서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했고, 연내 소각 계획을 발표한 만큼 아직 올해 중간배당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회사가 내세운 배당 정책과 정면배치되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3개년 배당 확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중간배당을 추가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2006년을 제외하고 연 1회 결산배당만 해왔다.
실제 정책 발표 이후 2023년에는 중간배당 1만 원과 결산배당 5000원을 합쳐 총 3027억 원을, 2024년에는 중간배당 1만 원과 결산배당 7500원을 합쳐 총 3418억 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하며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배당 확대를 강조했고, 정관 변경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올해 상반기에 정작 중간배당을 생략하면서 결국 분기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일회성 카드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경영권 방어에는 수조원을 쓰면서 소액주주와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며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삿돈을 무리하게 쓴 결과, 주주들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배당이 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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