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안전 경영은 ‘공염불?’...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 참사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2-20 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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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안전관리시스템에 죽음의 밀폐 공간으로 몰린 노동자들
2년만에 4번째 중대재해, 고용노동부'현대제철 엄중 조사' 지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현대제철이 연이은 중대재해 발생으로 서강현 대표의 안전 경영 공약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현대제철 사업장에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현대제철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2분께 인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에서 청소를 하던 노동자 7명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진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폐수 처리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숨진 A씨(30대)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고 다른 노동자 6명 중 4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곧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들은 방독면을 쓰지 않은 상태로 수조에 남은 불산과 질산 슬러지(찌꺼기)를 제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안전작업 점검이 부실했고, 제대로 된 마스크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노조는 "산업안전보건법 관리대상물질 취급공정에 방독면, 공기 호흡기 등 필수이자 기본인 방호장비도 1회용 방진복과 생활마스크 만으로 죽음의 밀폐 공간으로 노동자 3명이 등 떠밀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이번 사고 며칠 전인 이달 1일 냉각수탑에서 화재 폭발 사고로 시설이 전소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현대제철의 허술한 안전 관리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사고가 발생한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노동자들이 다른 곳으로 전환 배치되고 그 과정에서 기존 안전관리 책임자 보직도 해임되는 등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엄중 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는 중이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27일 이후 현대제철 사업장에서는 약 2년간 4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메가경제의 질의에 "현재 경찰 조사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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