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KT&G 세무조사 착수…과거 ‘분식회계 의혹' 재조명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2-16 12:52:23
  • -
  • +
  • 인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 KT&G 본사 세무조사 투입
트리삭티 인수 때 불거진 ’회계기준 위반 의혹 재점화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국세청이 국내 담배업계 1위 KT&G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과거 불거졌던 분식회계 의혹에도 다시 이목이 쏠린다.


KT&G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을 투입해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KT&G 본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 강남구 대치동 KT&G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세청의 KT&G 세무조사는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국세청은 전년도 담뱃세 인상 과정에서 재고차익을 챙기며 합당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KT&G 서울 사옥과 대전 본사 재무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의 공식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과거 KT&G가 트리삭티 인수와 관련해 불거졌던 분식회계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사안은 지난 2017년 국정감사를 통해 불거지기 시작했다.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기준 위반 행위가 고의적이었다는 의혹이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수년간 이어졌다.

앞서 KT&G는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의 렌졸룩을 인수하며 트리삭티 지분 약 50%를 얻었다.

이어 2012년 트리삭티가 약 91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수년간 적자를 이어갔음에도 KT&G가 수천억 원 규모 투자금을 투입하자 부실 실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017년 11월 KT&G에 대한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감리 결과 KT&G가 트리삭티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KT&G는 트리삭티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었으나 옛 주주와의 비공식적인 계약에 따라 실질적 지배력이 없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KT&G는 트리삭티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KT&G의 이 같은 회계처리에 고의성은 없다고 해석했다. 지배력이 없는 트리삭티를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잘못 인식했다고 봤으나 이에 고의성을 인정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020년 7월 15일 정례 회의를 통해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들에 대해 고의성 없는 ‘중과실’로 결정했다. 이에 KT&G는 증권발행 제한 2개월과 감사인 지정 1년 등 가벼운 조치를 받았다.

 

▲ KT&G CI

 

KT&G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일 뿐 국세청의 특별한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세청에 확인해 본 바 정기 세무조사가 목적”이라며 “회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7월 의결된 금감원 감리 결과에 대해서도 “같은 해 12월 대전지방국세청에 해당 결과에 대한 해명자료를 검토‧제출했다”며 “이에 법인세 과세 소득에 영향이 없어 신고 내역이 적정하다는 검토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李 "GS건설 꽤 유명한 건설사인데 부실시공"...'순살자이' 재조명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GS건설(대표 허윤홍)의 부실시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거 이른바 ‘순살자이’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공공주택 품질 관리와 관련해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부사장)에게 질의하던 중, 과거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던 G

2

청오SW, ‘써브웨이’ 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선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도미노피자 운영사 청오DPK의 계열사인 청오SW가 미국에 본사를 둔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SUBWAY)’의 국내 새로운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써브웨이’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선정된 청오SW는 기존 ‘써브웨이’ 매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향후 전국적으로 매장 확장 및 관

3

무신사, 열흘간 '2025 무신사 뷰티 어워즈'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무신사가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고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는 ‘2025 무신사 뷰티 어워즈’를 개최하고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무신사 뷰티에 입점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래액, 판매량, 후기 수 등 객관적인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