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 안심보장제 등 다양성 어필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에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건설사들의 각양각색 마케팅 전략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중도금 무이자는 물론 환매조건부 분양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요자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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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최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9513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1월(7546가구)부터 6월(9399가구)까지 계속 늘다가 7월 9041가구로 잠시 줄더니 8월(9392가구)에 이어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분양시장에서 '악성 미분양' 단지라는 낙인이 찍히면 계약자 모집이 더욱 힘들어지는 건 물론 악성 미분양 물량이 산적 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의 도산 위기가 커진다는 점에서 수요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쇄도하는 양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신뢰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신뢰 마케팅은 일정 조건을 내걸고 상품을 판매하고,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위험부담을 공급자 몫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우선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강동역 SK리더스뷰는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 6층 ~ 지상 20층, 총 3개동에 오피스텔 378실 규모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통상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나 시행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이 단지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계약금 5% 신용대출 이자지원, 계약 축하금 지원에 이어 '환매조건부 분양'까지 내걸었다. '환매조건부 분양'은 입주 시점이 되었을 때 당초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질 경우 사업주체가 다시 매수한다는 조건을 적용한다.
분양조건 안심보장제와 금리 안심보장제 같은 조건을 내놓은 단지도 있다.
분양조건 안심보장제는 향후 분양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되더라도 계약자 모두 똑같은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금리 안심보장제는 계약자가 아파트 구매를 위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른 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사업주체가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한화 건설부문은 인천 학익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포레나 인천학익은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적용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짓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안심보장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30% 무이자 등도 지원하며 분양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대전 중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선화 더 와이즈는 금리 안심보장제(4.9%까지 수분양자 부담)를 적용해 전략적 분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분양 상황에 대한 수요 예측이 힘들고, 지속적으로 꺽어질 전망이 나온다"며 "이런 시장 환경에서 입주자들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상생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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