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적자 폭 3배 이상 확대...증권가 "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6 1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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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제시하지 않아..."내년에도 낙관 어려워"
중국 업체 개인정보 넘긴 혐의 제재 앞둬 "설상가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가 전년 동기 기준으로 적자 폭이 3배 넘게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82억원) 대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직전 분기에는 흑자(순이익 6억)였지만 적자로 돌아섰고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3배 넘게 늘었다.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본사. 내부.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사업자로서 3분기 중 발생한 티몬, 위메프 미정산으로 인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선‧환불 등의 대응 과정에서 관련 손실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168억원)보다 59.2% 감소해 순손실 26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결제와 대출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사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및 비용의 효율화와 증권‧보험 등 금융 자회사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통해 손익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카카오페이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아직 쉽지 않다면서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결제사업부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롱테일 한 사업인 결제사업부의 성장률은 온라인 소비 저성장이 이어진다면 향후에도 낙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도 흑자전환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밸류에이션 또한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매출 성장률이 하락 전환한 점 또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의 고객 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치고 제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페이는 2018년 4월부터 6년여간 4000만명이 넘는 고객의 카카오 계정 ID와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신용정보 약 542억건을 고객 동의 없이 제3자인 중국 알리페이에 무더기로 제공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파장이 커졌다.

 

최근 한 종합 금융 플랫폼사가 유사한 사례로 당국에서 제재 받은 내용이 공개된 만큼 카카오페이에 대한 제재 수위는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이 금융 플랫폼사에 내린 제재 내용에 따르면 ▲정보집합물 부당결합을 통한 개인신용정보 부당 이용 ▲제공·활용 동의절차 부당 운영 ▲신용정보전산시스템 안전보호 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기관주의 징계와 함께 과징금·과태료로 총 60억원을 부과하고 임직원 11명(퇴직자 포함)에게는 감봉·견책 등의 제재를 했다.

 

이는 새롭게 개정된 신용정보의 이용·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 최초 사례로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받게 될 제재 수위가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적자와 부진한 수익률 개선 전망에 개인정보 사법리스크도 불거진 상태”라며 “상황을 타개할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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