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월까지 20개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453만7000건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개인사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평균 대출금리가 20개 은행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연 7.79%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최고 평균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토스뱅크였고 카카오뱅크 6.08%, 씨티은행은 6.06%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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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개인사업자의 이자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토스뱅크의 평균 대출금리가 20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 7.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전경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은행권 전체의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금리는 2020년 2.7%에서 2021년 2.94%를 유지하다 지난해 4.96%, 올해 9월말 기준 5.21%로 급등했다. 해당 기간 전체 기업대출 금리 평균치가 2.7%에서 5.02%로 오른데 비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된다.
더욱이 고금리 기조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급증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7%대에 진입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사업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실제로 20개 은행에서 취급한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규모는 지난 2020년 353만건에서 2021년 404만8000건, 2022년 454만7000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9월까지 개인사업자 대출은 453만7000건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대출액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민국 의원은 “소상공인을 포함한 개인사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게 되고 개인사업자와 더나가 가계부채 증가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며“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균 대출금리가 7%대에 진입한 만큼 금융위원회에서 얼마 안 남은 4분기 안으로 대출 이자의 인하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급증세는 전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도 확인되는데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체 기업대출의 77.6%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역시 급격히 증가해 2020년 386조1000억원에서 2021년 423조원, 2022년 442조7000억원을 나타냈고 올해 들어 9월말까지 448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늘고 있다는 것은 소상공인을 포함한 개인사업자들의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장기적인 고금리와 경기침체, 원재료 가격·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아직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과 그동안 풀린 현금 유동성 때문에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적절한 대비책이 없는 한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9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은 KB국민은행으로 모두 87조8000억원에 달하며 건수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많아 74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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