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대부분 14~15%…산업은행·케이뱅크 비교적 낮아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자본비율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2.67%, 12.09%, 6.32%를 기록해 각각 0.13%포인트, 0.07%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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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도표= 금융감독원 제공] |
연결당기순이익 등 총자본(6.4조원·2.8% 증가)보다 위험가중자산(67.8조원·4.1% 증가)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대다수 은행들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과 비교해 3~4%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은행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을 각각 10.5%, 8.5%, 7% 이상 유지해야 한다(자본보전완충자본 2.5%p 포함, 시스템적 중요은행은 1%p 가산).
기업 대출(48조6000억원)을 중심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50조원 늘었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위험가중자산도 19조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총자본비율은 작년 9월 말 15.4%에서 작년 말 15.25%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14.72%)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0.54%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바젤Ⅲ 최종안을 2분기부터 도입한 광주은행(18.22%)과 전북은행(15.03%)은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 12.85%, 13.45%로 비교적 낮았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도 전 분기 말보다 0.94%포인트 하락한 10.2%였다.
한편 은행을 자회사로 둔 은행 지주회사의 자본 비율은 상승했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 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2.26%)과 보통주자본비율(11.17%)도 각각 0.28%포인트, 0.2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과 은행지주사가 자금 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 확충과 내부 유보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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