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의 민낯, 차명·친족 '위장계열사' 적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2-08 13:48:01
  • -
  • +
  • 인쇄
정 회장, 대기업집단 피하려 고의 신고 누락
공정위 "위장계열사 은폐, 위법성 질 나쁘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정몽진 KCC 회장이 차명 소유 회사, 친족 회사 등 위장계열사를 신고에서 누락시킨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는 KCC그룹의 동일인(총수)인 정몽진 회장이 지난 2016~2017년 공정위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제출 시 차명 회사, 친족 소유 납품업체 등 10개사와 친족 23명을 고의로 누락시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8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별세한 고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0년부터 KCC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2012년에는 공식적으로 총수 자리에 올랐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 총수로부터 계열회사와 그 주주, 친족, 임원, 비영리법인 등 현황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계열사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는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된다.  

 

▲ 정몽진 KCC 회장 [사진= 연합뉴스]


공정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설립 시부터 지분 100%를 실질 소유한 실바톤어쿠스틱스는 차명으로 위장, 관리돼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시 KCC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2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차명 보유 사실이 적발돼 2018년부터 계열사로 신고되기 시작했다.

또한 동주, 동주상사, 동주피앤지, 상상, 티앤케이정보, 대호포장, 세우실업, 주령금속, 퍼시픽콘트롤즈 등 10개사 역시 위장계열사로 봤다.

이 회사들은 정 회장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KCC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정 회장 동생이 납품업체로 추천하는 등 영향력을 미쳐 위장계열사에 해당된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정 회장에게 보고해왔던 고위 임원도 총수 승계 전부터 이 회사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 KCC 지정자료 허위제출 현황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특히, KCC는 이번 공정위 조사 대상 기간인 지난 2016년에 대기업집단 자산총액 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되면서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KCC가 위장계열사를 고의 누락시켜 자산 규모를 10조 원 아래로 축소해 2016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이 짙은 상황이다. 당시 KCC 자산총액은 9조 7660억 원 정도였다.

KCC는 이후 보유 주식 가치가 올라 2017년 5월 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게 돼 대기업집단에 재지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차명주주 이용, 친족 누락 등을 통한 위장계열사 은폐 행위는 대규모기업집단 규제를 봉쇄하는 등 위법성의 질이 더욱 나쁘다"며 "적발 시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병도 의원, ‘약자와의 동행’없는 서울시 미래교통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는 탑승조차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서울시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17대 중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은 6대(35.3

2

현대로템, 美 쉴드AI와 기술개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Shield)AI’와 국방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

현대해상,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