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행렬 KCC 사옥 지나 선영으로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지난달 30일 별세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이 3일 오전 8시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KCC 서초 사옥을 거쳐 용인 선산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영결식에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 |
▲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영결식에는 유족과 소수 친인척 등 30여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1층에는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가족과 관계자 등 40여명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의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산업보국과 기술입국의 높은 뜻을 대한민국 사회에 깊게 심어두고 현장을 벗어났다"며 "경영철학과 높은 뜻을 승계한 아드님과 직원들이 높은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를 모신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나 고인이 63년 전 창업한 서울 서초구 소재 KCC 사옥과 KCC건설 사옥 앞을 돈 뒤 마지막 종착지인 경기도 용인 선산에서 영면했다.
![]() |
▲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정 명예회장은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으로, 22세 때인 1958년 8월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기술 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지난해 말까지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회사에 애정을 담아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맛냇동생으로, 말투, 걸음걸이, 외모 등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닮아 ‘리틀 정주영’으로 불렸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