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 1.3억...4대 은행의 2배 이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 호재로 가산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주요 개래소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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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는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약 22조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이 오갔다.
업비트 한 곳에서 하루 새 오간 거래대금이 전날 유가증권시장(10조8640억원)과 코스닥시장(6조8720억원)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셈이다. 한국거래소를 능가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이다. 업비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는 1위 기업으로, 과거에도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할 때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원화 마켓에서 업비트보다 0.01%포인트(p) 낮은 0.04%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 전날 빗썸에서 거래대금은 8조8383억원으로, 업비트의 절반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코스닥시장보다는 2조원 가까이 큰 규모다.
직원들도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급여 외에도 다양한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황을 맞아 ‘돈 잔치’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에만 직원 624명에게 1인당 평균 1억3373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했다.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받은 4대 시중은행의 같은 기간 평균 급여(6050만원)의 2배 넘게 많은 액수다. 빗썸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도 5700만원이었다.
이들 거래소의 자산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뛰면서 덩달아 무형자산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만4641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1비트코인을 1억2000만원씩으로 계산할 때 두나무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1조7600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9089개와 테더 926만4334개 등 알트코인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는 각 코인 보유량이 더 늘었을 수 있다.
빗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트코인 127개, 이더리움 5386개 등을 보유했다.
상위권 가상자산업체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이 더 호조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업계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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