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숭이두창 해외유입 차단 강화·검사체계 확대...감염경로·증상·예방법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5 1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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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준 18개국서 171명의 확진사례, 86명의 의심 사례 보고
방역당국 “원숭이두창 국내유입 배제 못해...발열체크 등 감시 강화”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아…과도한 불안감 불필요”
“백신 사용 아직은 검토 안해…WHO·타국가 공조해 검역조치 마련”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및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됨에 따라 정부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검사 체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국 시 모든 여행객은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우선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25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검사 체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서울=연합뉴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중대본에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논의한다”며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며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최종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으나 국내 유입에 대비해서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분석단장은 다만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대응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국외 원숭이두창 발생 및 의심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영국과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산발적인 유입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의심증상은 38도 이상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특이증상이다. 잠복기는 통상 6~13일에 최장 21일로 길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18개국에서 171명의 확진 사례와 86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확진 사례는 영국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은 41명 확진에 60명의 의심 사례가 파악됐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각각 6명, 캐나다는 5명(의심 18명), 미국은 2명(의심 4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 단장은 일부에서 ‘두창’을 ‘천연두’로 표기하고 있는데 대해 “두창이 정확한 용어다. 천연두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여온 일본식 표현”이라며 “역사서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정식명칭도 두창으로 표시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창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으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서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가 2004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베를린 AFP=연합뉴스]

방역당국은 23일 원숭이두창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창 백신은 완제품으로 보유하고 있고, 동결건조 백신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랫동안 보전할 수 있다.

이 단장은 “두창 백신의 목적은 생물 테러나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고도의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해 비축하고 있다”며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두창은 인류에 의해서 제일 처음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현재 발생하는 국가는 없다”며 “그렇지만 아직까지 세계 어딘가에 남아있을 수 있는 두창 바이러스와, 특히 실험실에서의 사고에 대비해서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목적,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두창 백신 효과가 85%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사람의 두창과 원숭이두창은 서로 같은 과, 같은 속에 속하기 때문에 교차적으로 효과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백신에 대한 이득이 분명히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의 경우에서도,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이후에 보통 4일 이내에 노출자에 한해서 두창 백신을 접종할 경우 감염예방효과가 있고, 14일까지는 중증예방효과가 있는 측면을 고려해서 노출 후 사용에 대한 매우 제한적 목적에 사용만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단장은 두창 백신과 코로나 백신의 공동사용과 관련해선 “아직은 전세계적으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두창 백신은 기본적으로 생백신이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과의 병용 가능성은 결이 달라서 좀 더 의학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도 이 질환에 대한 별도의 고강도 검역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아직 원숭이두창이 우리나라에 있는 질환은 아니고,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해외유입의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검역과 해외출입의 문제는 우리나라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상호주의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만약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 위기선언을 하는 경우라면 검역절차가 만들어지게 된다”며 “현재로는 검역에 대한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되고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맞출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원숭이두창과 접촉해 위험이 있는 경우라고 판단하면 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두창 접종자들의 면역력 잔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1979년 이후로는 두창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며 “79년까지 접종받은 사람들에게는 면역력이 어느정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 대한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몸에는 항체도 있지만 면역을 기억하는 면역세포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현재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가 없어서, 충분히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정확히 평가는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두창 백신 접종 가능 연령대와 관련해선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며 “왜냐면 두창이란 질환은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누구나 접종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여기에 대한 제한연령 같은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고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두창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연령이 된다면 다 접종이 가능하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두창 백신은 매우 제한적인 백신이고 거의 인류가 처하는 감염병으로 인한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 상황에 대비한 백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단장은 원숭이두창 진단법과 관련해서는 “표준검사법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이며 “PCR을 통해서 매우 낮은 바이러스 농도까지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없는 편이고 또 (원숭이두창의) 발생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PCR 이외에 다른 검사법은 크게 검토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 발생 시 격리지침과 관련해서는 “이 부분은 매우 특이한 경우이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서 사례를 확인한 다음에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야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단장은 “환자를 어디까지 격리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기간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다만 피부에서 수포가 사라지고, 그 다음에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역학조사관의 판단으로 격리를 지정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피부에서 수포가 완전히 없어지고 회복되는 단계까지 격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 단장은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 야생동물이나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하는 경우에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 오한 그리고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번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원숭이두창의 감염경로·잠복기·주요증상·예방법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거나 환자의 성 접촉으로 정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또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직접 접촉하여 감염될 수도 있고,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다.

의심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얼굴 중심으로 발진증상을 보이며 원심형으로 몸의 다른 부위(특히 사지)로 발진이 확산한다.

구진성 발진은 수포, 농포 및 가피 등으로 진행되며 특정 부위 발진은 대개 같은 진행 단계인 것과 림프절병 등이 특징이며 증상은 약 2~4주 지속된다.

원숭이두창의 감염을 예방하려면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혈액, 체액 접촉 시 개인보호구 사용 및 야생동물 취급·섭취 등 주의가 필요하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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