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중년 남성의 고통, 전립선비대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4: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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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뇨감 있는 60대, 절반이 전립선비대증 진단
방치하다간 요로감염에 신장질환까지 호소
메가경제 /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메가경제=주영래 기자]100세 시대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는 의미다. 메가경제는 각 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 요도 폐색 및 방광 자극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60대의 경우는 5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며, 80대의 경우에는 90%에 가까운 유병률이 보고된다.

나이 증가에 따른 성호르몬 및 전립선 세포 내 남성 호르몬 수용체의 변화가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당뇨나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도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60대이상 절반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대한비뇨의학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오랫동안 보거나, 소변을 다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에서 세균이 성장하여 요로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소변 찌꺼기로 인해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전립선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찢어져서 혈뇨가 발생하기도 하며, 방광이 지속적으로 팽창한 경우에는 방광 내 압력이 증가하여 양측 수신증이 생기거나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신장 기능도 악화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알파 차단제나 5α 환원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그 효과가 부족하다는 제한점이 있다. 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로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 및 홀렙 수술과 같은 내시경적 수술법이 표준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들은 수술 후 사정 장애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고, 고령 환자들의 경우 동반된 기저질환들로 인해 마취 및 수술 후 회복 등과 관련된 수술 위험도의 증가라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들어 수술 후 사정 장애로부터 자유롭고 수술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최소 침습 치료법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도입된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기화술’ (리줌, Rezum)이 대표적인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다.

리줌은 내시경적으로 전립선 요도에 접근하여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내에 수증기를 방출하여 수증기 에너지로 전립선 조직을 파괴하여 제거하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다.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짧고 국소마취 하에서도 가능하며 입원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의 환자 중에서도 수술 위험도가 적다. 또한, 표준수술법들과 비교했을 때 수술 관련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사정 기능을 비롯한 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박민구 고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고대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는 "리줌을 비롯한 전립선의 최소 침습 치료법들은 기존의 표준치료법들과 비교하여 효과는 비슷하면서 수술 위험도나 부작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100세 시대에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길이며, 따라서 중년 이후 새롭게 나타난 배뇨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즉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감기약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정규환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기침 감기약에 들어있는 기관지 확장제는 요도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좁게 만들기 때문에 방광의 배뇨 기능을 약화해 급성 요도 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제재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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