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카카오뱅크 투자의견 '매수→보유' 하향…사실상 매도 신호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1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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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성장 기대감 대비 최근 주가 급등세
대출규제로 성장동력 약화, 밸류에이션 매력 낮아져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KB증권이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에서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투자의견 하향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우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의 2025년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해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이 축소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사진=카카오뱅크]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2025년 원화대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0.2%에서 8.3%로 하향됐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7월 출시 예정인 정책금융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일부 규제 영향을 완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소폭 조정됐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025년과 2026년 별도 기준 순이익을 각각 5190억원, 5770억원으로 기존보다 0.9%, 3.8% 낮춰 잡았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7.5배, 2026년 기준 24.8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7배)을 크게 웃돈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025년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9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9.6% 낮은 수치로, 충당금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화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45.2조원, 순이자마진(NIM)은 1.98%로 11b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신은 2.4조원 증가하며 예대율은 약 3.5%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비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며 전년 대비 47.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판관비는 AI 및 인재 확보 관련 비용 증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CIR(비용소득비율)은 전년 대비 1.9%p 상승한 36.5%로 예상됐다.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률도 전년 대비 11bp 상승한 63bp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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