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25% 인상... "안정적 사업 운영 목표"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AI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을 이미 완판하고 내년 물량까지 상반기 내 협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HBM 시장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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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SK하이닉스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사업 성과에 대해 “2024년은 우리 회사가 AI 메모리 선두주자임을 기술력으로 입증한 한 해”였다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으며, 시가총액이 연중 1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HBM3E 8단·12단 제품을 양산해 공급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입증했다. HBM 부문 실적 견인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23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곽노정 사장은 올해 시장 상황에 대해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도전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대비 올해 HBM 시장은 8.8배 이상 증가하고, 또 다른 AI 메모리인 기업용 SSD 시장 역시 3.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BM 양산 및 공급 현황도 공유했다. 곽 사장은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됐고 2026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의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HBM4 12단 양산을 시작하고, AI 서버용 소캠(SOCAMM)도 올해 양산 공급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HBM 4’ 12단 샘플을 공식 제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진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최근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고성능 AI 메모리의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질문이 나왔다. 곽 사장은 "신규 AI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오히려 고성능 AI 서비스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AI 메모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곽노정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연간 고정 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했다. 역대급 실적에 비해 상승폭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 사장은 "향후 업황 변동이 있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순현금 전환’과 ‘적정 수준의 현금 확보’를 재무 건전성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금번 주주환원 정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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