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B 장착시 사망자 33.9% 감소…"소중한 생명 지켜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이 보행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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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 [사진= 연합뉴스] |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의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및 AEB가 장착된 차량의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AEB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조합해 전방의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고 제동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인 반면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50.6%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사고 건수는 9.5%, 사망자는 33.9%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사망사고 빈도는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갈 때(48.2%), 좌·우회전 차량에 치일 때(21.3%),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13.5%), 후진 차량에 치일 때(6.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AEB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으로부터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 시 보행자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했다.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차량 비율은 22.2%이나, 직진 이외의 좌·우회전 시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 비율은 2.7%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 향상 및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 탑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자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사고방지 성능이 우수한 AEB의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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