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심해지는 두통, 뇌종양 위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5 15:09:57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뇌종양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뇌 주변의 뇌신경, 뇌막, 뇌혈관, 두피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뇌종양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0년 4만 7675명에서 2022년 5만 5382명으로 증가했으며, 악성 뇌종양 환자는 같은 기간 동안 1만 1603명에서 1만 2140명으로 늘어났다.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은 매년 약 1,0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주로 뇌 바깥에서 발생하는데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이 중 뇌수막종이 가장 많고 뇌하수체 종양이나 청신경초종도 흔히 발생한다.

▲ 김상대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반면,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정상 뇌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오후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과는 달리, 새벽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장시간 누워 있으면 호흡량이 줄어들고 뇌혈관에 혈액이 몰리는데 이로 인해 종양이 뇌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는 “새벽에 반복적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마비, 시력 저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양성 종양은 방사선 치료로 치료할 수 있으며, 크거나 악성 종양은 수술이 필요하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과 항암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수술 중 신경 손상 위험이 큰 경우, 환자를 깨워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뇌종양 치료는 주로 내시경 수술이 이뤄진다. 기존의 두개골을 여는 방식 대신, 코와 눈 주변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종양을 제거한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빠른 회복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안와 내시경 수술은 눈 주변에 발생한 뇌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면서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정확도가 높아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빠르게 회복된다. 일상 복귀도 용이하다.

고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 김민지 교수는 “감마나이프, 트루빔 STx, 사이버나이프 등 최신 방사선 수술이 뇌종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개 없이 고정밀 방사선만으로 종양을 정확하게 조준해 치료하는 것으로 이는 주변에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다. 특히 수술이 어려운 경우 혹은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이 병행된다.

뇌종양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이다.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술 여부,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환자 상태에 맞춘 정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고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는 "뇌종양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접근과 최신 수술 기술의 융합이 핵심"이라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케이원파워, 희망브리지에 성금 500만 원 기탁… '희망컴퍼니' 동참
[메가경제=정호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재난 피해 이웃 지원을 위해 주식회사 케이원파워의 성금 500만원을 기탁 소식을 23일 밝혔다. 이는 정기 기부 캠페인 ‘희망컴퍼니’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케이원파워는 전기·통신·실내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 건축 전기공사와 실내 공간 구축 등 현장 중심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2

금호타이어, '무사고·무재해 한마음' 윤리경영 선포식 개최
[메가경제=정호 기자] 금호타이어라 전남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함평신공장 예정 부지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선포식은 전 임직원의 윤리·준법 의식을 제고하고, 윤리강령 준수를 통한 책임 있는 윤리경영 실천과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일택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완주 경영기획본부 전무, 황호

3

얼라인드제네틱스, 분자진단기기 GMP 인증 획득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얼라인드제네틱스는 분자진단기기 제조시설이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GMP 인증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코리아(TÜV SÜD Korea Ltd.)’로부터 발급됐다. 분자진단기기(Devices for Molecular Diagnostics) 품목군에 대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