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 일시 중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3 15:17:35
영국발 입국자 14일 격리...격리해제시 추가 PCR 검사
대한항공 "런던→인천 노선 중단...인천 출발편은 운항"
아시아나항공은 런던 출발·도착편 모두 중단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해진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영국과 교통편 왕래를 잇따라 잠정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오늘(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며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동안 격리를 실시하며 격리해제 시에도 추가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며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 진단검사를 한다”며 “또한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에는 모두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 역에서 승객들이 파리행 마지막 기차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국내에 들어오는 영국발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다.

최근 2개월 동안 영국발 입국자 중 15명이 확진됐으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11명, 외국인은 4명이었다. 다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모델링 기법에 따라 전파력이 평균 약 57% 혹은 70% 정도로 나타난다"며 "상당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변종 바이러스의 특징, 전파력, 백신 효능 저하 여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영국에서 전파력이 강해진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영국은 변종이 확인된 일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는가 하면,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국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 터키,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발 입국 제한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항공사들은 영국행 항공편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주는 항공사들에 대해 영국발 승객에 대한 자발적인 검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등 영국발 항공편 승객의 입국을 추가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는 영국을 오가는 모든 비필수 여행은 막아야 하지만 필수적 이동 보장을 위해 항공편, 열차 운행 금지는 중단해야 한다고 회원국에 권고하기도 했다.

영국 내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함께 덴마크, 프랑스에서도 최근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함에 따라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달 31일까지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애초 이달 23일, 25일, 28일, 30일 인천~런던 왕복 노선 운항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기간 인천에서 런던으로 가는 편도만 운항할 계획이다. 따라서 인천발 런던행 항공편은 기존대로 주 3회(매주 월·수·금)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주 금요일 주 1회 운항하던 인천~런던 왕복 노선 운항을 이달까지 중단한다. 이달 25일 인천에서 출발해 런던에 도착하는 항공편과 런던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하는 항공편 모두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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