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불통 행보'에 동양·ABL생명 노조 불만 최고조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4 1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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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인위적 구조조정 안돼...우리금융 대화 의지 없어"
자회사 편입 후 고용승계 가능성...노조 "전면적 투쟁 돌입"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 부문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른바 불통 행보로 생명보험사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양사 합병 시 우리금융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간 협의를 촉구했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 부문 확대에 나선 와중 해당 생명보험사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양사 합병 시 우리금융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간 협의를 촉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4일 메가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동양·ABL생명 노조는 우리금융의 당사 인수를 놓고 우리금융 측 경영진의 일방적인 태도와 대화 부재를 문제 삼았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실질적 대주주로서 모든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고용보장 관련 대화에는 법적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최 지부장은 “사측에선 지난달 금융위 조건부 승인 이전에 인수 후 이야기하자고 했다”며 “매번 나중에 말하자고 하고 모른 척하는 것이 반복되는 상황”이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회사 편입 시 인위적 구조조정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큰 만큼 우리금융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권익 보호를 위한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가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라 잔금 지급 등 자회사 편입까지 첩첩산중인 상황”이라며 “고용 부분만을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노조와의 시각 차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부터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받고 다음달 거래 종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대표 후보에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ABL생명 대표에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GA 부문 대표를 각각 내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7월 초 양사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이다.

 

한편 지난 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동양·ABL생명지부는 서울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고용보장 쟁취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우리금융을 향해 ▲직원의 고용안정 ▲단체협약 승계 ▲인수 후 독립경영 보장 ▲보상 방안 마련 ▲합병 시 노조 합의 등을 요구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를 외면하고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전면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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