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디스플레이 2025' 가보니…삼성·LG, 미래 디스플레이로 'XR·게임·車 시장' 정조준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8 16: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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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미세 OLEDoS·6000니트 마이크로 LED로 XR·게이밍 공략
LG, 4세대 OLED·세계 최고 주사율 모니터로 초대형·車시장 정조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의 입구를 지나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마련한 수십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빛과 색이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체험하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초대형 OLED TV 화면이 눈에 띄었다.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디스플레이 2025' 전경. [사진=메가경제]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K-디스플레이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는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삼성·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OLED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양대 패널 기업과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기관 143곳이 참여해 582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회 ▲비즈니스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향한 전략 기술을 앞다퉈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5'에 마련한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 삼성디스플레이, 초고해상도 XR·마이크로 LED '시선 집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시부스는 각각 전시관 양 사이드에 배치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 정면에는 'OLED 혁신과 함께 여는 미래 라이프스타일(Exploring Future Lifestyles with OLED Innovation)'이라는 슬로건이 크게 걸렸다.

 

그 아래 마련된 초미세 실리콘 기판 기반 초소형 OLED 패널(OLEDoS) 체험존에서는 1.3형 4000PPI 화이트 OLEDoS, 1.4형 5000PPI RGB OLEDoS 패널이 전시됐다. 최신 스마트폰의 PPI가 약 500임을 감안하면 최대 10배 더 조밀한 픽셀이다.

 

헤드셋을 착용한 관람객 A씨(20대)는 "눈앞에서 물이 튀는 것 같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밝기가 스마트폰이나 TV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바로 옆에서는 6000니트 밝기의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LED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4000니트 밝기의 워치형 마이크로 LED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보다도 2000니트 더 밝은 제품을 반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3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RGB 칩 약 70만개가 집적된 이 패널은 손목을 구부려도 색 변화가 거의 없다.

 

삼성 부스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OLED 갤러리’였다. 관람객이 현장에서 촬영한 셀피를 AI로 변환해 현대미술 작가 바심 마그디나 마크 데니스의 화풍 속에 녹여내고, 이를 QD-OLED로 구현해 보여준다. 화면 속 강렬한 색감과 세밀한 디테일은 실제 회화 작품과 견줄 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게이밍룸'. [사진=메가경제]

 

게임을 자주하는 사람으로써 ‘OLED 게이밍룸’에서 발길이 멈췄다. 세계 최초 500Hz 주사율 27형 QHD OLED 모니터, 27형 UHD 고밀도 패널, 49형 듀얼 QHD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등이 줄지어 세팅돼 있다. 엔씨소프트와 협업한 ‘아이온2’와 ‘브레이커스’ 시연에서는 OLED 특유의 빠른 응답속도와 ‘리얼 블랙’ 화질이 빛을 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국가전략기술인 한국디스플레이의 경쟁력과 디스플레이 기술의 가치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행사"라며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올레도스 같은 혁신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미래를 상상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 LG디스플레이, 540Hz 모니터·4세대 초대형 패널로 맞불

 

LG는 게이밍 시장 겨냥 제품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초 540Hz 27형 QHD OLED 모니터 패널은 DFR 기술로 최대 720Hz(HD급)까지 주사율을 높일 수 있다. 45인치 5K2K OLED 모니터는 현존 OLED 모니터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며, 현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 앞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LG디스플레이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LG 부스의 또 다른 볼거리는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였다.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운 57인치 필러투필러 LCD, 필요할 때만 펼쳐지는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 야외에서도 선명한 29인치 아웃도어 LCD가 탑재됐다. 세계 최초로 최대 53%까지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조그 다이얼도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 저전력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시부스. [사진=메가경제]

 

AI 시대를 겨냥한 저전력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전시됐다. 14인치 탠덤 ATO와 저전력 LCD는 휴대 기기의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는 세계 최초·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 LG디스플레이 역량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선도하고 있는 OLED의 기술적 진화가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상용 기술에 대한 완성도뿐만 아니라 미래기술 R&D 역량까지 준비해 지속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래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삼성은 LEAD 무편광판 OLED와 MONTFLEX 폴더블로 전략 기술의 진화와 시장 확장성을, LG디스플레이는 OLED 헤리티지와 4세대 초대형·초고주사율 패널로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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