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구글·AWS와 맞손… 글로벌 AI 비서 시장 공략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 주 막을 내린 MWC25에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LG유플러스는 구글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빅테크와 경쟁하기보다는 협력을 택하며 시너지를 발휘해 기술 격차를 좁혀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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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가 MWC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
KT는 지난해 9월 MS와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AI·클라우드 산업 조성을 위해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MWC25에서 보다 구체적인 MS와의 AI·클라우드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KT는 MS와 함께 '한국적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서비스를 강화해 올해 2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적 AI는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이해하고,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AI 서비스다. KT는 자체 개발 모델인 ‘믿음’, MS와 협력한 최고 수준의 AI 모델(SOTA), 오픈소스 모델 등을 활용해 한국 특화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KT SPC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사내 IT 시스템에 SPC를 먼저 적용한 후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우리가 수준이 낮으면 빨리 배워서 따라잡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국내 산업과 소비자가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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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MWC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구글과는 B2C 협력, AWS와는 B2B 협력을 추진하며 AI 및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에이전트 '익시오'에 접목해 음성 및 텍스트 AI 기능을 대폭 개선한다. 또한, 멀티모달 AI 기술을 적용해 AI 통화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고객 응대 및 컨시어지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익시오의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이는 한국형 AI를 개발하려는 KT의 전략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를 위해 MWC25에서 익시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중동 통신사업자 자인그룹과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AWS와는 소버린 AI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한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특정 국가나 지역 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다. 각국의 데이터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데이터 자주성과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국내 기업 AI 도입을 위한 '워크 에이전트' 공동개발, AWC 플랫폼을 활용해 AICC를 한층 고도화한 '커스터머 에이전트' 등을 통해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으로, LG 그룹 계열사인 LG CNS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은 “이번 AWS와의 협업을 통해 AX 전환에 고민이 많은 국내 기업들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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