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 외국인 비중 증가..."인구적 특징의 차별성 이해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영업 점포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던 은행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외국인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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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점포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던 은행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외국인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사진= 연합뉴스] |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외국인 고객 특화점포인 ‘독산동 외국인중심영업점’을 오픈했다.
신한은행은 지역별 외국인 체류 규모 및 국적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서울 내 외국인 커뮤니티에 비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독산동을 개점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16곳)이 가장 많은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어 KB국민은행(8곳), 우리은행(5곳), 전북은행(3곳), 신한은행(2곳), 광주은행(1곳), IBK기업은행(1곳) 등 총 7개 시중은행이 총 36개 외국인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화점포를 비롯한 외국인 맞춤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퀵 센드(Quick Send)’를 출시했다. 비자(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잡한 중계 과정을 간소화했고, 5000원의 송금수수료로 비용 부담이 적다. 장기간 소요되던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했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고객의 급여 해외송금에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모바일 앱에서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 항목인 외국인 보수송금을 이용하면 월 1회 한도로 최대 5000달러까지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혜택 적용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을 이용하는 외국인 손님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더이지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이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최대 연 3.0%를 더해 최고 연 5.0%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구인·구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채용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은행의 새 고객기반으로 외국인들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의 ‘체류 외국인의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총인구 대비 장기체류 외국인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체류 외국인의 인구구조는 핵심적인 노동 연령인 20~44세 구간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총인구에 비해 청년 인구가 훨씬 많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위원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내국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류 외국인의 증가세는 무시할 수 없다”며 “내국인과는 판이하게 다른 다양한 인구적 특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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