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공급 상회,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 지속전망"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오는 8일 발표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69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6조6060억원 대비 27.8% 적고, 전 분기의 6조4927억원보다 26.6%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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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0일 5개월 만에 6만원선을 돌파했으나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 다시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서도 5만원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2분기에는 올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 재고 조정, 공급 축소 등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의 요인으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D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공백은 실적 추정에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개선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가능한 구간"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밸런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화되면서 가격 상승 전환 시기가 빨라졌다”며 “올해 영업이익 상향으로 인해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 업황이 호황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밸류에이션 또한 동반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은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 통보와 낸드(NAND)의 공급 제한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을 감안하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다. 하반기 HBM3E 납품 기대감도 유효한 만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급 속도가 수요 회복 속도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5년 2분기부터 디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7%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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