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이링크, EV 충전 시장에서 상장 추진...생태계 전망은?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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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전환에 발맞춘 충전 시장 성장
B2B 사업 승부수. 계열사 간 시너지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인 LS이링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S이링크의 상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관련 산업의 발전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고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이에 메가경제는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 환경 속에서 LS이링크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 국내 충전 시장 생태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LS이링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 LS이링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LS이링크]

 

LS이링크는 2022년,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설립됐다.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사·화물 운송사 등 B2B(기업간)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LS이링크는 사업 초기부터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과 B2B 파트너십 구축에 힘쓴 결과, 설립 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23년 LS이링크의 매출액은 280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195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EV전환에 발맞춘 충전 시장 성장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충전 인프라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에는 5억 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충전 인프라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약 400만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공용 충전기 수가 오는 2035년에는 25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의 '2024 전기차 충전 인프라-글로벌 트렌드와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441억 달러에서 2030년 4182억달러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충전 인프라 시장이 2022년 11억달러에서 2030년 224억 달러로 연평균 45%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충전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업계 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매출 500억원 이상 충전기 제조사를 5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S이링크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버스 차고지 등 충전 공간과 시간이 제한된 곳에 스마트 충전기인 천장형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 가지 않은 길...승부수는 B2B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도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국내 EV 충전 서비스 시장은 이미 여러 대기업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SK그룹, LG그룹, GS그룹 등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기 생산 기업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EV 충전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있는 LS이링크는 B2B 솔루션이라는 승부수를 두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부분의 국내 CPO 사업자들이 일반 차량용 충전기 생산 및 서비스에 집중하며 B2C 사업을 펼치는 반면,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버스나 트럭 등을 운용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현재 LS이링크는 전국 120여 곳에 버스 운수사 및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충전 사업자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반면, LS이링크는 국내 CPO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 기대되는 계열사 간 시너지

 

LS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LS이링크의 뒤를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S이링크는 LS전선이 개발한 충전케이블과 LS일렉트릭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 등을 활용하며, LS그룹사의 전력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천장형 충전기, 전력분배와 순차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LS이링크에 LS와 공동으로 출자한 E1은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로서 노하우를 쌓았다. E1이 전국에 보유한 350여 개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LS이링크는 향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용량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대형 트럭 시장에 진입해 본격적인 해외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전기추진 선박 등 B2B EV 충전 시장과 동일한 특징을 가진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 전기차 수요 침체... "영향은 제한적"

 

일각선 최근 주춤하는 전기차 수요가 충전 인프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는 일시적인 수요 침체인 '캐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일 인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엘에스링크 상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LS이링크는 이 사고가 LS이링크의 상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LS이링크 관계자는 메가경제의 이같은 질의에 “LS이링크는 B2B 중심의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전 배터리 화재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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