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블록체인·메타버스’로 새로운 성장판 연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27 15:49:05
  • -
  • +
  • 인쇄
최근 4년 “글로벌·IP에 집중”...해외 매출 80%, 신작 IP 15종 확보
‘모두의 마블’ 신작에 NFT·P2E 접목...가상세계 아닌 ‘두 번째 현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미래 신사업의 두 축으로 새로운 성장판을 열어갈 전망이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레이투언(P2E·Play to Earn)’ 등 최근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이슈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


방준혁 의장은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 키워드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이번 NTP는 지난 2018년 네 번째 행사를 치른 뒤 4년 만에 진행됐다.

먼저 방 의장은 이날 2011년 경영 위기 이후 복귀한 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최근 4년간 중국 시장 부진,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 여파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넷마블의 게임 사업 경쟁력에 대해 면밀히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정체기일수록 적극적으로 게임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게임개발 R&D 투자확대, 웨스턴 마켓 공략을 위한 적극적 M&A, 자사 IP 개발 및 확보 등의 노력을 계속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74%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거뒀고, 퍼블리셔 회사로 시작해 단점으로 지적돼온 IP 부족 문제도 이날 자체 및 공동개발 IP 게임 15종을 공개하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 의장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80% 이상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더욱 싣기 위해 이승원 각자대표를 글로벌 대표로 선임하고 한국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 제공



업계에서는 이날 넷마블의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방 의장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방 의장은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 분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그는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넷마블은 직접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에 게임뿐 아니라 메타휴먼,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이 첫 번째로 내놓은 블록체인 게임은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배틀로얄 장르 MMORPG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이다.

이후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에 NFT, P2E 등이 적용된 대표 게임으로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가 출시된다.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 사들여 건물을 올리고 NFT화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P2E 게임 운영이 불가능해 NFT 게임으로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P2E 게임의 국내 규제 문제에 대해 방 의장은 “출시 자체를 막기보다는 열어준 뒤 부작용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블록체인·메타버스가 접목된 게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온라인·모바일시대에 이어 큰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이 연계된 모습은 가상현실이 아닌 ‘두 번째 현실’”이라며 “향후 2~3년 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넷마블에프앤씨 등 자회사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게임 하나 잘 됐다고 상장하는 그림은 옳지 않다”면서 “게임이 성공했어도 후속작들이 잘 준비돼야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김영섭 KT 대표 "전 고객 대상 무료 유심 교체 보상 진행"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가 전체 가입자 대상 무단 소액결제 및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접속 사고 보상을 위해 전체 가입자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고객 대상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qu

2

NS홈쇼핑,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참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NS홈쇼핑이 오는 11월 1일(토)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푸드위크코리아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협력사를 위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서울시, 강남구 등이 후원하고 코엑스가 주최하는

3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디지털 전환은 고객 경험 혁신 도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김상현 롯데그룹 유통 총괄대표 부회장은 29일 “디지털 전환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효율화’ 세션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국경을 넘어 다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