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지성 호우를 뿌려대며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고 있는 지리한 장마전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5호 태풍까지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더 큰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9일) 새벽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km부근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의 이 태풍은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빠른 속도로 반경 200㎞의 넓은 범위의 강한 비구름대를 몰고 북상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물폭탄을 쏟아붓는 장맛비에 더해 또 한 번 시련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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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호 태퐁 장미가 9일 새벽 오키나와 서남서쪽 먼바다에서 발생했다. [출처= 기상청] |
장미는 오늘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중심기압은 996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20m(시속 72㎞)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강풍반경은 210㎞에 달하며 시속 44㎞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앞서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전할 시점에는 중심기압 1000hPa에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은 18m(시속 65㎞), 최대순간풍속은 25m, 중심반경 200㎞였다.
5호 태풍 장미는 앞으로 계속 발달하면서 월요일인 내일(10일) 새벽 3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35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우리나라에게 간접 영향을 주기 시작한 뒤 내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하며 제주도 등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장미는 계속 북상해 내일 오후 3시께에는 부산 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는 중심기압 994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23m(시속 83㎞), 강풍반경 220㎞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일 제주도와 경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하여 만반의 대비가 요구된다.
5호 태풍 장미는 내일 오후 9시에는 울릉도 남서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나아간 뒤 동해 먼바다로 북동진하여 모레 오전에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이동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내일 오후 우리나라 남해안 상륙할 때는 시속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호 태풍 ‘하구핏’은 4일 오전 중국 상하이 남쪽 부근으로 상륙한 뒤 급속도로 약화해 지난 5일에는 열대저압부로 변질됐지만 하구핏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가 북상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바 있다.
기상청은 “내일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야외 시설물과 비닐하우스 등 피해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해상에서도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선박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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