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급락세 보이다 금감원 제동 당일 +27%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현대차증권, 이수페타시스, 고려아연 등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계획을 밝힌 회사들의 뱐동성 높은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서는 유상증자 이슈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이사회는 지난 11월 26일 전체 상장주식 수의 약 95%에 달하는 약 3012만 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주식을 신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 하겠다고 공시했다. 1주당 신주발행가액(예정치)은 전날 종가 대비 25% 할인된 6640원으로 총 모집액은 약 2000억원이다. 지금까지 발행한 주식 수만큼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새로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 |
▲이수페타시스 본사 [사진=이수페타시스] |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기자본을 확충해 리테일·기업금융(IB)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발표 다음날(27일) 주가는 13.07% 하락하며 유상증자의 유탄을 맞았다. 투자자들은 주주가치를 크게 희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주가는 775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27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신용평가사 리포트 등을 통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계속 있어서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연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그룹 계열사로 반도체 기판을 제조하는 이수페타시스도 유상증자로 주가가 큰 변동성을 겪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정규장 마감 한참 후인 오후 6시 44분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투자자들로부터 논란을 샀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3000억원 가량은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인 제이오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유상증자 발표 전까지 3만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이후 급락했고 이달 2일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33.54%다.
그러나 전날 금감원이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당초 계획을 멈춰세웠다. 3일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26.78%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금감원은 최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시설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가 67만원에 373만2659주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제출한 공개매수 신고서와 이후 제출한 정정 공개매수 신고서에 유상증자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유증 계획을 숨기고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감원은 고려아연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실시에 대해 주가에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증권업의 경우 더욱 조달한 자금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장·단기적 타당성 요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